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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갈대 상자에 담긴 아기
모세가 갈대상자에 담겨 나일강에 띄워진 장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일상 속에서 작고 연약해 보이는 행동 가운데 이루어지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극적인 기적이나 명백한 표징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어머니가 작은 믿음으로 석 달 동안 아이를 숨기고 갈대상자를 준비하는 그 ‘작은 실천’이 하나님의 큰 구원의 역사와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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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먹고 마시매 놓아보내니
엘리사의 행동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불말과 불병거를 이미 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은 원수를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 수 있습니다. 엘리사는 자신이 강하기 때문에 원수를 용서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했기 때문에 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내가 부르짖을 때에 들으소서
시편 27편은 외부적 환난과 내면의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시며, 긍휼히 여기시는 분이시고, 응답하시는 분이라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은 그분이 인격적 하나님임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무관하게 역사를 돌리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친밀히 소통하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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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고 크게 기뻐하더라
동방 박사들이 별을 따라 예수께 온 이유는 단순히 아름답고 신비로운 별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은 별이 인도하는 곳에서 인격적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 경배하고자 했습니다. 별은 단지 길을 인도하는 표식일 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별이 가리키는 대상인 예수님입니다. 박사들의 경배는 인간으로 오신 예수께 마음을 다하여 드린 인격적인 예배였습니다.

주일설교: 내 영혼 주 찬양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은 종종 화려한 빛과 장식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성탄의 배경이 되었던 베들레헴은 정반대였습니다. 그것은 어둡고 소외된, 이름 없는 장소였습니다. 한 왕이 태어나기에는 가장 예상 밖의 장소였지만,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은 탄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화려한 곳이 아닌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 임한다는 이 사실은 마리아의 찬가를 이해하는 배경이 됩니다. 그녀의 찬가는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며 그녀의 삶과 세상 가운데 이루어진 하나님의 변혁적 역사를 선포하는 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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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이사야 40장 5절은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는 말씀으로 절정에 이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모든 사람이 보게 된다는 이 약속은 하나님의 구원이 전 세계에 미칠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개인적, 공동체적, 사회적, 우주적 차원에서의 회복을 포함합니다. 그것이 대강절에 우리가 바라는 소망의 총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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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자신의 사명이 끝나고 하나님께서 새로운 선지자를 세우실 것을 예언하며, 백성들로 하여금 그 선지자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따를 것을 명합니다. 신명기의 이 예언은 궁극적으로 구약 성경 전체를 관통하며 다가올 참된 선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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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불과 성령의 그리스도 나라
하나님 나라는 일상의 자리를 뚫고 들어옵니다. 세례 요한을 찾아온 사람들은 정치적, 종교적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 백성들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들에게 회개의 열매를 맺으라고 권면하며, 구체적인 일상 속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박한 사람들의 소박한 자부심과 자기만의 방식마저도 흔드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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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것을 돌이키리니
하나님은 아모스를 통해 심판을 경고하시지만, 그 궁극적인 목적은 회복입니다. 아모스서 마지막 부분에서 하나님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세우고, 사로잡힌 자들을 돌아오게 하며, 황폐한 성읍을 재건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 회복은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의미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샬롬)가 온전하게 실현되는 새 사회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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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다리오 왕은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하나님을 영원히 변치 않으시는 분으로 고백합니다. 이방 왕이었던 다리오의 입에서 나온 이 고백은 놀라운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의 제국과 왕들을 통해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시며, 세속 권세조차 그의 주권 아래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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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행하신 대로 행했습니다. 병든 자가 고침을 받는 이 사건은 예수님이 시작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했음을 증거합니다. 예수의 이름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과 회복의 역사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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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섬기게 하리라
하나님의 긍휼은 그분의 나라의 중심입니다. 스가랴는 하나님의 자비가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있는 자들에게 빛을 비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과거의 실패나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긍휼은 소망과 회복을 가능케 합니다. 하나님의 용서는 우리를 새롭게 하고 치유하시며, 섬김과 평화의 삶으로 부르십니다. 대강절은 우리의 연약함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긍휼을 기억하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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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
예수님은 나와 같은 죄인과 약자를 위해 오셨으므로 우리 역시 약한 자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그들을 섬겨야 합니다. 오른편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선을 행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그들의 섬김이 삶의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의식적으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삶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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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고백은 단순한 인간적인 고뇌를 넘어,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온전히 맡기는 결단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의 뜻을 따르셨으며, 사명의 길에서 유혹과 고난을 겪으셨지만 끝까지 순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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